DC형 퇴직연금 S&P500·나스닥100 수익률 40% 실제후기

퇴직연금에는 크게 DB형(확정급여형)과 DC형(확정기여형) 두 가지가 있습니다. DB형은 회사가 운용을 책임지고 퇴직 시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이고, DC형은 회사가 매년 납입해주는 금액을 근로자 본인이 직접 운용해서 수익을 쌓아가는 방식입니다.

저는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면서야 DB형에서 DC형으로 전환했는데, 지나고 보니 조금 아쉬운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만 더 일찍 투자에 눈을 떴다면?

왜 조금 더 일찍 전환하지 않았을까

퇴직연금

임금피크제는 보통 정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 시작됩니다. 문제는 DB형에서 DC형으로 전환할 때, 그 시점까지 쌓인 퇴직급여가 일시금으로 DC계좌에 이전된다는 점입니다. 즉 전환 시점이 늦을수록 그 목돈을 운용할 수 있는 투자 기간이 짧아진다는 뜻이죠. 만약 임금피크제가 아니라 몇 년, 혹은 십수 년 전에 미리 DC형으로 전환했다면 같은 원금이라도 훨씬 긴 시간 동안 시장 상승기를 몇 차례 더 지나면서 누적 수익률 자체가 크게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금피크제가 임박해서야 DB와 DC의 구조적 차이를 제대로 알아본 게 사실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돌이켜보면 DB형에 그대로 있었던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회사가 알아서 굴려주고 정해진 금액을 준다는데 굳이 신경 쓸 일이 있을까”라는 안일한 생각이었죠. DC형으로 바꾸면 운용 성과에 따라 퇴직급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임금피크가 다가오면서 그제서야 퇴직급여만큼은 스스로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환 시점은 늦었지만, 운용 방식만큼은 나름 원칙을 지키려고 했습니다. 개별 종목이나 테마주에 손대지 않고, S&P500과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습니다. 미국 대표 지수에 장기로 묻어두는 전략은 변동성은 있어도 결국 우상향해왔다는 믿음이 있었고, 실제로 지금까지 누적 수익률이 40%를 넘는 구간까지 올라왔습니다. 짧지 않은 기간 큰 동요 없이 유지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하락장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잔고가 줄어드는 걸 보면서 “역시 원금이 보장되는 DB형이 나았을까”라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퇴직 시점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는 점, 그리고 개별 종목이 아니라 지수 전체에 분산되어 있다는 점을 믿고 매도하지 않고 버텼습니다. 결과적으로 조정 국면을 지나 다시 반등하는 흐름을 몇 차례 경험하면서 저만의 확신을 가질수 있었습니다.

수익 실현을 고민했지만, 결론은 ‘그대로 보유’

퇴직연금 수익실현

수익률이 40%를 넘어서자 자연스럽게 매도 후 차익 실현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막상 매도한 다음 그 돈을 어디에 다시 넣을지 마땅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예금 금리는 시원치 않고, 다른 자산군으로 옮기자니 오히려 지금까지의 안정적인 흐름을 깨는 셈이 될 것 같았습니다. 결국 저는 무리하게 갈아타기보다 정년퇴직 시점까지 그대로 들고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퇴직연금은 어차피 장기 자금이고, 중간에 잦은 매매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더 나은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라는 판단이었습니다.

주변에서는 “40% 넘게 벌었으면 일단 절반이라도 현금화해두는 게 낫지 않냐”는 조언도 해줬습니다. 일리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퇴직까지 남은 기간과 생활자금 계획을 따로 세워둔 상태라 퇴직연금 계좌 자체는 손대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매도 시점을 미리 정해두지 않는 대신, 정년이 가까워질수록 변동성이 낮은 자산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는 방식으로 위험을 관리할 계획입니다. 즉 ‘지금 당장 팔 것인가’보다 ‘퇴직 시점에 가까워지면서 어떻게 안전자산 비중을 높여갈 것인가’로 질문을 바꾼 셈입니다. 그래서 퇴직 후 현금흐름을 위해  IRP에서 월배당 ETF 를 집중 투자하기로 마음을 먹고 한창 공부중에 있습니다.

이 경험에서 얻은 교훈

첫째, DB에서 DC로의 전환을 고려한다면 자신의 임금 수준과 퇴직 시점, 투자 기간 등을 함께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DC형은 운용 성과에 따라 퇴직연금 적립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환 시점과 운용 방법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둘째, 수익이 발생했다고 해서 반드시 매도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자산의 과거 성과가 앞으로의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투자 기간과 위험 수준을 고려해 계속 보유할지, 자산 비중을 조정할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퇴직연금 같은 장기 자금일수록 잦은 리밸런싱보다 꾸준함이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이 글은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판단을 정리한 것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DC형 퇴직연금 운용은 개인의 은퇴 시점, 위험 감내 수준, 다른 자산 현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으니, 전환이나 리밸런싱을 고민 중이시라면 본인의 상황에 맞게 신중히 판단하시길 권합니다.

참고자료

  1. 고용노동부 — 퇴직연금제도(DB형·DC형·IRP)
    고용노동부 퇴직연금제도 안내
  2. 고용노동부 — 확정급여형(DB형) 및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제도
    고용노동부 DB·DC형 퇴직연금 안내
  3. 고용노동부 — DC형 퇴직연금 적립 관련 안내
    고용노동부 DC형 퇴직연금 상담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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