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시작한 유튜브, AI로 영상 만들어보니

블로그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던 순간

블로그를 몇 달째 운영하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만 쓰는 것보다 영상으로도 만들면 어떨까?” 처음엔 그저 재미 삼아 떠올린 생각이었는데, 유튜브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마음이 조금 더 진지해졌습니다. 블로그와 유튜브를 병행하면 같은 콘텐츠로 두 배의 기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계산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영상 편집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말하는 것도 어색하고, 편집 프로그램을 배울 자신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AI로 영상을 자동으로 만들어준다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시작해봤습니다.

Vrew, 처음엔 메뉴 부터 낯설었다

컴퓨터

제가 선택한 프로그램은 Vrew였습니다. 텍스트만 입력하면 AI 목소리로 읽어주고, 자막도 자동으로 넣어주고, 상황에 맞는 이미지까지 알아서 붙여준다는 설명을 보고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켜보니 생각보다 메뉴가 많아서 처음엔 어디를 눌러야 할지부터 헷갈렸습니다. 자막 스타일을 바꾸는 버튼, 목소리를 고르는 버튼, 이미지를 교체하는 버튼이 다 따로 있는데 처음엔 이게 다 뭔지 감이 안 왔습니다. 몇 번 이것저것 눌러보고 실수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조금씩 “아, 이 버튼은 이런 기능이구나” 하고 감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뭐든 직접 부딪혀봐야 는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첫 영상, 1시간 만에 완성했지만

첫 영상의 소재로 삼았던 퇴직 후 경비원 일자리도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블로그에서 반응이 좋았던 “퇴직 후 경비원, 월 200만원” 글을 첫 영상 소재로 정했습니다. 원고를 다듬고, Vrew에 텍스트를 넣고, 목소리와 자막 스타일을 고르는 데까지 대략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완성됐다는 점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결과물을 다시 돌려보니 아쉬운 점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AI 목소리의 억양이 조금 딱딱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고, 자동으로 붙여진 이미지가 내용과 완전히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는 구간도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됐다”가 아니라 “좀 더 전문적으로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처음 써보는 도구라 완성도를 높이려면 몇 번의 시행착오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250회 조회수, 나쁘지 않은 출발

영상을 올리고 나서 가장 궁금했던 건 역시 조회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회수가 250회 정도 나왔는데, 구독자도 거의 없는 채널의 첫 영상치고는 나쁘지 않은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숫자는 아니지만, 누군가는 제 영상을 끝까지 봐줬다는 사실 자체가 뿌듯했습니다.

다만 조회수와는 별개로, 실제 수익을 내려면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 가입 조건부터 채워야 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구독자 1,000명과 최근 12개월간 시청시간 4,000시간(또는 최근 90일간 쇼츠 조회수 1,000만 회)을 채워야 신청 자격이 생깁니다. 250회 조회수로 갈 길이 아직 멀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본 부분은, 유튜브가 AI로 만든 영상이라고 해서 무조건 수익화를 막는 건 아니지만 “사람의 노력과 진정성이 거의 없는” 콘텐츠는 수익화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정책입니다. 즉 AI 도구로 편하게 만들더라도, 원고를 직접 쓰고 제 경험을 담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오히려 이번 경험을 통해, 도구는 AI를 쓰더라도 콘텐츠의 알맹이는 결국 저만의 이야기여야 한다는 걸 다시 확인한 셈입니다.

앞으로의 계획

유튜브 도전과 성공

이번 경험을 통해 느낀 건, 완벽하게 준비된 다음에 시작하려 하면 결국 시작조차 못 한다는 것입니다. 서툴러도 일단 만들어보고, 부족한 부분은 다음 영상에서 하나씩 고쳐나가는 게 맞는 방향인 것 같습니다. 다음 영상은 빅터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의 내용을 나만의 톤으로 제작 준비 중인데, 이번엔 자막 스타일과 목소리 톤을 조금 더 신경 써서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퇴직 후에는 시간은 많아지지만 새로운 걸 시도할 용기는 오히려 줄어들기 쉽습니다. 저처럼 낯선 도구 앞에서 망설이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일단 한 번 눌러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참고자료 및 공식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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